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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캐스팅 : 검열관 역/ 엄효섭, 작가 역/ 김도현
별점 ★★★☆
백만년만의 이벤트 당첨으로 얻은 연극관람.
연극 보는건 얼마만이지? 미친키스 이후 처음인가. 스무살 즈음 대학로에서 햄릿을 본게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연극은 아무래도 뮤지컬보다는 즐거운 요소가 적기 때문에 좀 멀리하는 감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어쩐지, 스토리텔링이 강한 매체가 필요했고 그래서 연극을 좀 볼까하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함께 관람하기로 했던 치룹양이 사정이 생겨 급 톡촹 호출, 톡촹이 퇴근 직후 코엑스로 달려와 주었다.
(톡촹과 저녁으로 피자먹기로 하셨었다던 직장동료 언니님 죄송....치룹, 너는 날 바람맞힌 댓가를 치루게 해주겠어..)
코엑스 아티움은 몇번 간적이 있지만 아트홀은 처음이었다.
아티움안에 있는 소극장인줄 알았는데 코엑스 몰 2층에 자리한 코엑스 아트홀.
좌석은 3열 2번, 3열 3번.. 실제로는 2번째 줄이고, 사이드이지만 소극장이라 관람에 큰 문제는 없었다.
<웃음의 대학> 은 <연극열전2> 아홉번째 작품으로 초연 당시(그게 초연이었나?)에 봉태규, 황정민 등 유명 배우들과 함께 이름은 잘 모를지라도 얼굴만 보면 '아~ 저 배우' 할 정도의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유명세를 탔다.
나도 봉태규와 송영창 배우가 나온 포스터를 보고 관심을 가졌던 지라 기억에 남아있다.
난 뮤지컬도 거의 배우님을 따라가다보니 대극장에서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극장과 달리 소극장은 한정된 작은 공간에서 최대한 무대를 활용하는 연출과 소품활용의 아이디어가 큰 매력이다.
게다가 잡힐 듯한 거리의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모두가 웃음을 잃은 비극의 시대.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 츠바키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희극작품을 검열받기 위해 검열관을 찾아온다.
그러나 담당 검열관은 이런 시대에 희극은 필요없다고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애초에 검열을 통과시킬 생각도 없다.
그래서 작가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에 대해 수정과 삭제를 강요한다.
작가는 검열 통과를 위해 그의 억지를 모두 수용하며 대본을 수정하게 되고,
아이러니 하게도 대본은 점점 더 재밌어지기만 하는데...
(난 이렇게 시대 배경의 영향 아래있는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작품에 약한...)
사실 연극계에선 흥행한 작품이고, 이례적으로 대학로와 코엑스에서 동시 공연중이다.
하지만 모든 코미디가 그렇듯, 그만큼 실망한 관객들의 평도 많이 본 지라 기대는 비우고 관람했다.
결과는 대체적으로 만족.
과장된 표현보다는 언어 유희로 이루어 가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주로 작은 웃음들 사이에 큰 웃음 3번 정도? 나는 작은 웃음으로 줄을 이었지만 그게 나쁜 건 아니다.
오늘의 캐스팅은 엄효섭-김도현 이었는데,
으앙, 엄효섭님은 이름은 낯설었지만 <선덕여왕>에서 염종 역을 맡으셨던 연기파 배우님;ㅍ;!!!!
<선덕여왕>빠였던 저에게 이런 영광이....
이 분께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브라운관에서 빛나던 연기는 무대 위에서도 빛나고 계셨습니다.
검열관의 냉정하고 심드렁한 표정 연기가 멋졌어요. 짱이세요, 짱짱짱.
작가역에는 김도현씨. 나와는 별로 인연이 없던 뮤지컬 배우분.
얼마 전에 <금발이 너무해>에서 에밋 역으로 뵌게 첫만남 이었다.
동글동글하신 생김새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보지 않은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다수의 작품으로 적지 않은 팬층을 보유하신 분이다.
원래 연출인지, 본인만의 개성을 부여하신건지는 모르겠지만 뮤지컬 배우답게 리듬감 있는 대사 처리가 인상적.
이 작품에는 최근에 합류하셨지만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셨다.
검열관 역에는 최근 정웅인씨도 합류하셨는데, 역에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다.
사실 캐스팅이 다 신뢰감을 주는 좋은 배우들이라 어떤 캐스팅을 보아도 좋을 것 같은 작품.
코미디 연극이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를 가지고 있다.
시대가, 지위가, 또는 그 다른 무언가가 '웃음'을 억압할 수 있을까?
'웃음' 이란 과연 가볍기만 한 감정일까?
어떤 사람들은 코미디 앞에 '흥, 얼마나 웃기나 보자.' '날 웃게 만들 수 있겠어?' 같은 오만한 자세로 마주한다.
가볍다, 작품성이 떨어진다 등등 코미디를 장르로 한 작품이나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평가 절하되기 쉽다.
나 역시 그런 편견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 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일이다.
사람은 아무리 힘들어도 잠깐 웃을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산다.
나도 힘들 때는 그런 마음으로 버티곤 한다.
그것이 실 없고, 어이없는 상황이라도 웃게 되는 단 한순간을 믿고 산다.
서로 다른 생각 아래 출발했지만
웃음의 힘 앞에 시선을 나란히 하게 되는 두 주인공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보게 되는 작품마다 이상하게 옆에 앉는 관객들 매너가 꽝이다.
오늘도 옆 커플이 자꾸 공연중에 감상을 나눠서...
공연에 대한 감상은 관람 후 하는게 상식 아닙니까. 내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줘요.
그래도 헤드윅때 옆에 앉았던 커플보단 나았지만요.
(그들은 공연은 보지도 않고 둘만의 세계를 쪽쪽대셨던...뭘하든 좀 소리 안나게 하면 안되냐.)
중간에 뒤에서 문자 날리는 소리는 또 뭐람.
제발 공연 중엔 공연에 집중해 주세요.
뮤지컬은 언제보냐............
요즘 몬테크리스토에서 정한씨가 근래 작품 중 최상의 소리로 질러주시고 계신다는데....................
엉엉 보고 싶습니다 류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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